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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sychology

엄마가 아들에게 받은 세 가지 질문

by 큐비(Quby) 2021. 11. 7.


2021.11.7 일요일,
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을날.
남편과 올림픽공원을 여유있게 산책하고 집에 왔다.

그리고 저녁 식사를 하다가
고2 아들이 엄마에게 질문을 하였다.

© towfiqu999999, 출처 Unsplash

 

질문1. "엄마 몇 살까지 살고 싶어?"


"응, 내가 정할 수 있으면 90살.
하지만, 사람은 언제 죽을 지 모르잖아.
내일이라도 죽을 수 있는게 인간의 운명이잖아.
혹시 엄마가 갑자기 죽게 되더라도 슬퍼하지마."

올림픽공원의 새 한마리

 

질문2. "엄마 다시 태어난다면 뭘로 태어나고 싶어?"


"응, 사람.
부처님은 세상에 수많은 생명 중에
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
정말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하셨어.

사람으로 태어났을 때
진리를 깨우치고 좋은 일 많이 하라고 하셨어.

세상에 좋은 일 더 많이 하려고."

올림픽공원 벤치에 누워서 바라본 하늘

 

질문3. "엄마 다시 태어난다면 직업은 뭘로 하고 싶어?"


"응, 엄마는 작가.
엄마는 탁월한 재능이 제일 부러운데,
그런 재능 중에 작가,
글 잘쓰는 능력이 제일 멋져.

그런데 사람이 꼭 죽어야 다시 태어나는 건 아냐.
엄마는 이번에 다시 태어났잖아.
너도 알듯이
엄마가 이번에 이름을 바꾸면서 다시 태어났어.
지금이라도 책을 쓰는 작가가 될거야.
그래서 엄마의 새이름에

글 시( )자가 들어간거야, 글!


사람은 언제든 다시 태어날 수 있어."

올림픽공원의 가을날



오늘의 대화를 5년뒤 10년 뒤에 다시 보면
어떨까 해서 기록해둔다.

아들이 엄마에게
인간적으로 진정한 관심을 보여주어서
눈물이 다 난다.
다 컸구나.
우리 아들.

오랫만에 누군가에게서
나 자신에 대한 질문을 받아서
고맙고,
괜시리 눈물이 난다.

오늘을 잘 기억해두자.
2021년 가을날,
올림픽공원의 벤치, 나무, 낙엽, 새,
그리고 같이 산책한 남푠님과
진정한 관심을 보여준 고2 아들.
감사한 하루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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